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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가장 빠른 라이카..... 라이카Q 리뷰!

[사용기] 라이카 Q


	라이카Q

라이카다. 많은 브랜드 중 유독 라이카만이 카메라면서 명품이란 꼬리표를 달고 있다. 마치 샤넬이나 프라다처럼 조금만 무리하면 하나쯤 가질 수 있기에 자꾸만 눈에 밟히는 이름이다. 아예 핫셀블라드처럼 넘볼 수 없는 존재라면 무시할 수 있을 텐데 남자로서, 직업이자 취미로 사진을 찍는 사람으로서 신경이 쓰인다.

	가장 빠른 라이카
	가장 빠른 라이카

라이카 Q는 라이카 M의 뒤를 잇는 모델이다. M은 렌즈와 바디가 일체형인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로 보통 애호가들 사이에는 '렌즈를 샀더니 바디를 주더라'는 농담까지 있을 정도로 렌즈 일변도 완성도였다. 그만큼 AF는 느리고, 여러 기능들은 부족하고 불친절했다. 라이카 Q는 완전히 달라졌다. 총알처럼 날아가 꽂히는 AF는 조용하기까지 하고, 밝고 깨끗한 뷰파인더,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LCD, 확연히 편해진 인터페이스, 와이파이까지 마치 잘 달리는 클래식 자동차에서 고성능 수퍼카로 갈아탄 기분이다. 

명품 가방을 연상시키는 외관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격자무늬 패턴에 두툼한 두께, 수많은 숫자와 링으로 이루어진 기계적인 렌즈는 클래식하지만 매우 현대적이다. 바디 상판과 본체를 서로 다른 금속 재질을 사용해 세련되고 고급스럽다. 렌즈 오른쪽 상단에 빨간색 라이카 로고는 뽐내진 않지만 정확히 눈에 띌 만한 크기와 위치로 소유주에게 만족감을 준다.

	가장 빠른 라이카

매끈한 외관을 해칠까 섬세하게 마감된 버튼과 다이얼은 빠르고 정확하게 작동한다. 대부분 딱 조작에 필요한 기능들을 갖추고 있고, FN 버튼은 오래 누르고 있으면 원하는 기능으로 교체할 수 있어서 조작이 편리하다. 그렇다고 다른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과 비교해 특별히 나은 점이 있는 건 아니다. 명품에 기능이 주렁주렁 달려 있으면 오히려 격이 떨어져 보여서일까.

	가장 빠른 라이카

아주 빠르고 정교한 디지털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촬영 방식은 클래식 카메라의 풍모를 완벽히 구현했다. 렌즈는 조리개링, 초점링, 접사링으로 구성되어있어 왼손으로 빠르게 조작할 수 있고, 오른손으로 셔터 속도 다이얼과 커맨드 다이얼을 조작할 수 있다. 특히 렌즈를 조작하는 손맛이 상당하다. 렌즈만 놓고 보면 수동 필름 카메라의 감성 그대로다.

수동으로 초점을 맞추기 위해 초점링을 돌리면 뷰파인더나 LCD 화면에 초점 영역이 자동으로 확대된다. 수동 초점 가이드는 '포커스 피킹'이나 '라이브 뷰 줌' 모드 중 기호에 맞게 매뉴얼에서 변경해 사용하면 된다.

	가장 빠른 라이카

자동 초점으로 변경하기 위한 별도의 버튼은 없다. 그저 초점 링을 AF라는 표시에 도달할 때까지 돌려주면 그만이다. '딸깍'하고 걸리는 느낌이 들면 AF가 작동한다. 라이카 애호가라면 Q의 AF 성능에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정말 빠르고, 정확하다. 저조도 상황에서도 오래 헤매지 않는다. AF가 약간 어색하다고 느껴질 때면 링을 그대로 돌려 수동으로 전환하면 그뿐이다. 이렇게 할 수 있으면서 하지 않았던 건 그저 라이카가 지나치게 똑똑한 AF에 값어치를 느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시대가 변했고 날렵해진 라이카가 나올 때가 됐기에 Q를 허락한 것이다. 특정 애호가만을 위한 명품은 기능이나 성능보다 변하지 않는 철학이 더 중요한 법이다.


	라이카Q 샘플사진
f/4.0 1/60sec ISO250 28mm 스팟측광 원본크롭. 역광에서 표현이 아주 자연스럽다.

	라이카Q 샘플사진
f/8.0 1/200sec ISO100 28mm 평균측광. 눈으로 보는 것 처럼 상세하고 자연스런 묘사와 드라마틱한 특유의 색감을 보여준다.

그 명성 그대로 화질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F1.7 최대 개방에서도 흐트러짐이 없다. 2400만 화소에 이르는 결과물은 화면을 뚫고 뛰어 나올 듯 생생하며 공간감과 에너지가 넘친다. 역광 등 다루기 어려운 빛에서도 피사체를 아름답고 생기 있게 만든다.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는 최대 50,000에 이르는 고ISO를 지원해 밝은 조리개와 함께 셔터속도 확보에 유리하다.

	가장 빠른 라이카

Q는 버튼 하나로 세 가지 화각을 만들어 낸다. 본래 28mm 광각이 기본으로 한 번 누를 때마다 35m, 50mm로 변한다. 디지털 크롭 기능으로 실제 화각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촬영한 사진을 즉시 크기에 맞게 자르는 것이다. 이는 렌즈와 이미지 센서의 성능이 받침이 돼야 시도할 수 있는 기능이다. 28mm 렌즈는 전 구간에서 왜곡을 찾아볼 수 없다. 아무리 가까이서 촬영해도 뒤틀림이 없다. 극단적인 빛 상태에서도 플레어나 고스트도 나타나지 않는다. '렌즈를 샀더니 바디가 따라오더라'는 농담은 여기서 비롯된 듯하다.


	라이카Q 샘플사진
f/1.7 1/60sec ISO1250 멀티측광. 횟불에만 의존해야 하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묘사가 생생하고 색이 강렬하다. 역시 드라마틱한 연출이 인상적이다.

	라이카Q 샘플사진
원본 크롭.

라이카Q의 단점은 사소한 편이다. 우선 세련된 디자인을 위해 그립을 거의 포기한 점. 몸체가 두꺼운 편이고 렌즈를 쥐고 촬영할 수 있어 큰 문제는 아니다. 엄청난 Raw 파일 저장 용량과 느린 인쇄 속도도 감수할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은 가격 앞에 문제가 안 된다. 국내 출시가는 530만 원대. 어지간한 카메라 브랜드라면 한 패키지를 구성할 수 있는 돈이다. 감당할 수 있는 이에게만 허락하겠다는 식의 자존심이랄까.

구매지수 : 88
Good : 촬영 후 LCD를 보는 순간 느껴지는 만족감
Bad : 그저 대단한 가격, 미숙한 한글화


	라이카Q 샘플사진
f/1.7 1/160sec ISO100 28mm 평균측광.

	라이카Q 샘플사진
f/7.1 1/80sec ISO100 28mm 평균측광.

	라이카Q 샘플사진
f/1.7 1/60sec ISO1600 28mm.

<출처 링크>
http://review.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7/10/2015071002994.html